1. 영화 식스센스 줄거리
말콤의 아내 안나는 남편과 와인을 먹기 위해 지하실로 내려오고 그곳에서 한기와 묘한 인기척을 느껴 빠르게 지하실을 빠져나옵니다. 말콤은 아동심리학자로 일하며 시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 아이들을 먼저 생각한 나머지 항상 아내 안나는 뒷전이었습니다. 하루는 말콤이 상을 받은 기념으로 뜨거운 밤을 보내기 위해 두 사람은 침실로 향했지만 누군가 그들의 욕실에서 옷을 벗은 채 침입해 있었습니다. 말콤은 기억을 더듬어 그가 오래전 자신이 상담했던 빈센트라는 아이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빈센트는 총을 꺼내 말콤에게 방아쇠를 당기고 이내 자신의 머리에도 방아쇠를 당겨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의 시간이 흘러 말콤은 빈센트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 콜이라는 아이를 만납니다. 다만 말콤이 콜을 처음으로 만나려 하자 콜은 교회로 달아나는 것처럼 그 안으로 들어갔고 말콤은 아이를 따라 교회로 들어가 콜에게 말을 겁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난 후 콜은 말콤에게 우리가 다시 만날 것이냐는 말을 물어보고 조각상 하나를 훔쳐 교회를 빠져나갑니다. 집으로 돌아온 말콤은 혼자 식사를 끝낸 안나를 발견하는데 1년 전 빈센트의 총격사건 이후 부부는 서로 말 한마디를 섞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콤은 서재에 들어가 콜이 말했던 라틴어 “암흑 속에서 주를 향해 외치나이다”를 해석하기 시작합니다. 콜의 부모님은 오래전에 이혼하여 엄마인 린 혼자서 콜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침시간 잠시 린이 한눈을 파는 사이 주방의 서랍들이 전부 열려있어 그녀는 놀라지만 이내 아들 콜에게 안심시키는 말을 합니다. 콜은 학교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서 린과 말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말콤은 자신을 경계하는 콜과 친해지기 위해 간단한 게임 하나를 제안했고 게임을 할수록 콜은 조금씩 의자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게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콜은 말콤에게 좋은 사람 같다고 말합니다. 그날 저녁 말콤은 결혼기념일에 늦어 식당으로 찾아가 안나에게 사과를 하지만 안나는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그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한편 집안일을 하던 린은 콜과 찍은 사진 속에서 의문의 빛을 발견하고 콜의 방에서 이상한 문구로 가득 찬 종이를 확인합니다. 상담시간이 끝나자 말콤은 콜에게 함께 상담하는 동안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물어보고 그는 집으로 돌아와 콜의 상담내용을 확인하던 중 안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가 집으로 찾아옵니다. 한편 학교 수업시간 중 선생님이 백 년 전 이곳이 어떤 장소인지 알고 있냐는 질문에 콜은 사람들이 목을 매달아 죽은 곳이라 답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콜을 이상하게 보지만 콜은 그런 식으로 자신을 쳐다보지 말라며 소리칩니다. 학교가 끝난 뒤 콜과 린은 이웃집 친구의 생일파티를 찾아갑니다. 생일파티 중 콜은 천장으로 올라간 풍선을 가져오기 위해 위층으로 향했고 다락방에서 문을 열어달라는 낯선 목소리를 듣고는 겁을 먹습니다. 콜은 그 장소를 벗어나려 했지만 친구들은 콜을 찾아가 연극놀이를 하자며 그를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는 다락방에 가두어버립니다. 린은 콜의 비명소리가 들리자 곧장 다락방으로 향했고 비명소리가 끝나자 문이 열리며 기절한 콜을 발견합니다. 린은 급히 콜을 데리고 병원으로 갔지만 다행히 발작증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의사들은 콜의 몸에 난 상처들을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합니다. 마침내 콜은 말콤에게 자신의 비밀인 죽은 사람들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말콤은 귀신이 보인다는 콜의 말에 몇 가지 질문을 한 후 비밀을 지켜준다는 약속을 받고는 말콤에게 잠들기 전까지 자신의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말콤은 병원을 빠져나와 콜이 귀신을 본다는 말을 믿지 않고 그가 정신분열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한편 린은 콜을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와 침대에 눕히고 그의 몸에서 무언가에 긁힌 상처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린은 곧장 생일파티를 했던 집에 전화하여 다시는 콜을 건드리지 말라며 화를 냅니다. 그날 밤 잠을 자던 중 콜은 소변이 급해 잠에서 깨고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곧장 화장실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콜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중 누군가 자신의 등 뒤로 지나간 것을 느꼈고 그는 인기척을 따라 부엌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는 엄마 린이 아닌 여자 유령이 있었고 콜은 무서움에 자신이 만들어 놓은 텐트로 도망갑니다. 어느 날 말콤은 콜의 학교 연극을 보고 같이 돌아가던 길에 전에 말했던 유령의 이야기를 다시 물어보지만 콜은 갑자기 얼음이 된 것 마냥 중간에서 걸음을 멈추고 유령이 근처에 있으며 많이 추워진다는 말을 하며 말콤에게 지금까지 이 사실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날 저녁 린과 콜은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콜에게 왜 계속해서 할머니의 땅벌 목걸이를 가져가냐고 물어봅니다. 린은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매번 딴 소리를 하는 콜에게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며 다시 왜 땅벌 목걸이를 가져갔냐고 되묻습니다. 그러나 콜은 진실을 말할 수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린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반복합니다. 다음 날 안나는 가게를 도와주는 직원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며 선물을 건네주고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갑자기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로 이를 보던 말콤이 가게에 돌을 던져 유리를 깨고 간 것이었습니다. 결국 말콤은 콜을 찾아가 자신의 가족을 돌봐야 한다며 더 이상 자신이 콜을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하고 콜은 말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믿었냐며 되묻습니다. 말콤은 집으로 돌아와 생각에 잠겼고 오래전 콜과 비슷한 말을 했던 빈센트가 떠올라 그의 상담 테이프들을 다시 듣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테이프 안에서 무언가 작은 소리를 들은 말콤은 소리를 최대한 키운 후 그 소리를 유심히 듣게 됩니다. 다음날 콜과 만나기 위해 교회로 찾아간 말콤은 빈센트가 말했던 스페인어 “난 죽기 싫어”라는 뜻을 알게 되고 콜과 빈센트 두 사람이 정말 유령을 보고 있다는 것을 믿게 됩니다. 그래서 콜은 말콤에게 도대체 유령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질문을 합니다. 콜과의 상담을 마치고 퇴근하던 말콤은 자신의 집에서 나오는 안나의 남자 직원을 발견해 그를 큰 목소리로 불러보지만 남자직원은 무시한 채 떠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잠에서 깬 콜은 주위의 한기를 느끼자 텐트 속으로 몸을 숨겼지만 이미 텐트 속에는 계속 구토를 하는 유령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유령을 보고 도망치던 콜은 낮에 말콤이 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스스로 유령에게 다가가 말을 걸며 그 유령의 사연을 들어줍니다. 다음 날 말콤과 콜은 버스를 타고 지난밤에 만났던 유령의 장례식을 찾아가고 유령의 방에 들어간 콜에게 유령이 상자 하나를 건네줍니다. 콜은 유령에게 받은 상자를 유령의 아버지에게 전달하고 유령의 아버지는 콜에게 받은 비디오를 재생해 봅니다. 영상 속에는 유령의 엄마가 음식에 세제를 타는 장면이 찍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콜은 유령의 동생에게 그녀가 아끼던 인형을 건네줍니다. 다음날 콜과 린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사고가 나 도로에서 멈춰있었고 콜은 린에게 자신이 유령을 볼 수 있다는 비밀을 말합니다. 더불어 콜은 그들은 항상 자신에게 이것저것을 부탁한다고 말하며 전에 자신의 몸에 있던 상처들은 모두 유령들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콜의 할머니가 린에게 부탁했던 말을 전달하자 린은 그 자리에서 한참을 울게 됩니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말콤은 아내의 몸에서 떨어지는 자신의 결혼반지를 발견하고 콜이 자신에게 말했던 이야기들을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말콤은 1년 전 빈센트의 총기사건으로 이미 죽어 유령이 된 후였습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말콤은 자고 있는 아내 안나에게 다가가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2. 산 사람과 유령을 구별하는 방법을 아는 콜
유령을 볼 수 있는 주인공 콜은 어떻게 산 사람과 유령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영화 식스센스에서 유령이라는 존재가 확실히 등장하는 첫 장면은 콜이 친구의 생일파티에 갔을 때 입니다. 계단을 오르던 콜이 이상한 소리를 듣고 다락방에 유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늦은 밤 화장실에 갔다가 유령을 만났을 때도 부엌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눈으로 직접 확인한 후 유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결국 영화의 제목은 식스센스지만 주인공 콜이 유령의 존재를 느끼는 방식은 센서처럼 느낌만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닌 듣고 보는 아주 일반적인 감각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평범한 오감으로 유령의 존재를 느끼는 콜이 살아있는 사람과 유령을 구별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유령의 외형적인 모습으로 유령은 죽을 때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목을 자해했던 엄마, 총을 맞은 아이, 자전거를 타고 사고를 당한 여자, 교수형을 당한 죄수들까지 모두 죽었던 당시 모습 그대로 유령이 된 이후에도 그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반 사람이 보아도 유령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콜 역시 느낌만으로 유령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겉모습을 보았을 때 유령처럼 생겼으니 구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유령이 나타날 때 주변의 온도가 변합니다. 콜의 말에 따르면 유령이 흥분하거나 화를 낼 때 주변 온도가 낮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콤이 죽을 당시의 상황을 보면 말콤은 왼쪽 복부에 총을 맞았지만 앞부분에는 전혀 출혈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총알이 그의 몸을 완전히 관통하였고 뒤쪽에만 엄청난 출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죽은 당시 그대로 귀신이 된 말콤은 겉옷을 벗어 뒷모습을 보지 않는 이상 출혈의 흔적은 전혀 발견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영화에서 말콤은 이 외투를 단 한 번도 벗지 않습니다. 결국 말콤은 외형적으로 볼 때 살아있는 사람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가 죽을 당시에는 출혈이 굉장히 심했기 때문에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고 마치 잠이 드는 것처럼 편안하게 숨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죽을 당시에도 본인보다 자신을 살해한 빈센트를 걱정할 정도로 아무런 원한도 없이 편안한 상태로 죽었기 때문에 다른 유령과는 달리 주변에 한기를 불러오지 않습니다. 결국 말콤은 겉으로 보기에도 멀쩡하고 한기도 불러오지 않는 살아있는 사람과 유령을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큰 두 가지 단서를 하나도 가지지 않은 아주 특별한 유령입니다.
3. 아역배우의 연기로 상반된 두 관점을 만든 영화
영화 식스센스를 처음 관람했던 그 당시에는 영화의 반전에 놀랐다면 지금은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감동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개봉당시 이 영화는 반전으로 유명했지만 단지 그 반전만 보는 영화가 아니고 영화 마지막에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전해주는 부분과 모든 귀신들의 사연을 들어주는 장면에서 무서움으로 다가왔지만 지금은 슬픔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전영화임에도 여러번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짜 말콤이 죽은 영혼이었다는 사실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몰랐던 충격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또한 반전보다 어른과 아이의 슬픈 이야기가 더 주목되는 아름다운 영화로 엄마라는 사람이 바닥세척제를 딸이 먹는 음식에 섞어 넣는 장면이 솔직히 귀신이 확 튀어나오는 장면보다 더욱 공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더 최악인 점은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장면은 가슴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듯한 분노의 감정이 엄습해 왔습니다. 또한 콜이 오죽했으면 귀신에게 의지를 하고 지금껏 의지할 부모 없이 혼자서 이 무서운 상황을 버텨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오고 그 고통과 모든 사실을 어머니가 겨우 이해한 후 처음으로 콜의 속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핑 돌기까지 했습니다. 더불어 차 안에서 아들 콜과 어머니 린이 대화하는 장면은 저도 어머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을까 되돌아보게 할 정도로 다시 볼 때마다 감명을 받습니다. 다만 요즘 영화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토리의 흐름으로 주인공 말콤이 다른 사람이랑 대화하는 장면이 단 하나도 없어 그가 유령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의심을 할 수 있지만 이런 스토리가 영화 식스센스가 시초라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 이후 너무 반전에만 집중하는 영화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졌고 그런 영화들은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 같아 대충 처음 흘러가는 스토리만 보고도 결말이 예상이 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식스센스 이후로 최고의 반전이라는 명언이 생길 정도로 반전영화에 큰 임팩트를 주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콜을 연기한 아역배우가 정말 미친 연기를 보여줘 말콤을 유령처럼 보는 것 같으면서도 인간처럼 보는 것 같기도 한 눈빛이나 행동들 그리고 표정연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서로 상반된 두 관점을 만들어 내는 등 유령에 관한 소재를 이렇게까지 잘 다룬 작품은 앞으로도 제작되기 어렵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