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주얼 서스펙트 줄거리
영화는 시작되자마자 키튼이 총을 맞는 장면과 항구가 폭발하는 것으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이 폭발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버벌은 형사들에게 진술을 시작합니다. 항구 폭발이 일어나기 6주 전 뉴욕에서 총기도난사건이 발생합니다. 경찰은 5명을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선택합니다. 모두들 전과자로 다혈질이지만 착한 맥과 그의 친한 동료인 펜스터, 폭탄전문가 호크니와 전직경찰이었던 키튼 그리고 지금 심문을 받고 있는 버벌입니다. 총기도난사건 용의자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억울한 전과자들은 의기투합하여 경찰들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샌 페드로 항구 폭발사고를 조사 중인 요원 잭과 쿠얀은 뉴욕 경찰서까지 달려가 버벌을 심문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며 요청합니다. 이와 동시에 항구의 또 다른 생존자이며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헝가리인에게 카이저소제 단서를 얻고 잭과 쿠얀요원은 드디어 버벌의 심문을 시작합니다. 버벌은 스코키 중창단과 과테말라 커피 등 쓸데없는 농담을 늘어놓으며 몸이 불편한지 라이터도 혼자서 켜지 못합니다. 한편 과거에서는 용의자 5명이 경찰에게 복수할 작전을 실행합니다. 바로 캘리포니아의 레드풋에게서 받아낸 일로 비리 경찰들을 잡아서 뇌물을 빼앗는 일입니다. 결국 이 작전은 버벌이 사람은 전혀 죽이지 않을 계획을 세우고 마무리는 키튼이 경찰보다 언론에 먼저 고발하면서 성공적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레드풋에게 누가 갈 것인가에 대해서 이들 사이에 작은 다툼이 일어나게 되며 결국 5명 다 같이 캘리포니아로 이동하기로 결정합니다. 한편, 현재에서는 요원 잭이 헝가리인에게 카이저소제에 대한 진술을 받습니다. 경찰서에서는 요원 쿠얀의 심문은 계속되고 버벌은 그에게 캘리포니아에서 있던 일을 털어놓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레드풋 외에 새로운 인물인 코바야시가 등장하고 과거의 레드풋은 용의자들에게 새로운 임무인 보석상 사울에게 현금을 빼앗아오는 일을 제안합니다. 이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버벌이 그만 보석상 사울을 죽여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현금이 들어있을 것을 예상한 가방에는 마약으로 가득 차 있어 버벌과 다른 용의자들은 레드풋에게 당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게 됩니다. 또한 이들은 레드풋에게 자신도 이 일을 코바야시라는 변호사에게 청탁받은 일이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됩니다. 때 마침 현재에서는 병원에서 막 도착한 요원 잭이 요원 쿠얀에게 상황을 보고 받았고 잭은 그에게 심문 중 카이저소제라는 인물이 등장했었는지 묻게 됩니다. 한편 과거에서 코바야시는 용의자들을 만나 자신이 카이저소제를 모시고 있으며 그가 명령한 또 다른 제안을 용의자들에게 건넵니다. 모두가 카이저소제의 물건을 훔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코바야시의 명령을 실행하겠다고 말합니다. 코바야시가 주고 간 문서를 확인해 보는 용의자들과 버벌은 아직까지도 카이저소제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한편 현재에서의 요원 쿠얀은 버벌에게 카이저소제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였고 그는 카이저소제는 범죄자들 사이에서도 악마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합니다. 요원 잭은 병원에서 항구의 또 다른 생존자인 헝가리인이 카이저소제가 무서워 멀리 도망가고 싶어 하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버벌은 요원들에게 카이저소제에 대한 이야기를 막 늘어놓더니 그가 자신을 찾는 건 문제도 아닐 거라며 두려워합니다. 한편 병원에서는 헝가리인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 카이저소제의 몽타주를 계속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계속해서 심문을 받는 버벌은 갑자기 펜스터가 사라졌으며 코바야시가 용의자들에게 그에 대한 행적을 알려주었다고 말합니다. 코바야시가 펜스터는 해변에 있다고 알려줘 그곳으로 찾아갔더니 그는 벌써 싸늘한 시체가 되었고 친한 동료였던 맥은 상실감에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그는 우리가 직접 펜스터를 땅에 묻어주자고 제안합니다. 어려운 부탁이지만 버벌과 키튼은 펜스터를 땅에 묻어주었습니다. 버벌이 요원들에게 말하길 코바야시가 펜스터를 죽인 것임을 확신한 키튼이 코바야시를 죽이자는 의견을 내었고 모두가 동의했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코바야시를 죽이러 간 용의자 4명은 그곳에서 뜻하지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현재 이 건물 2층에 키튼의 연인 이디가 인질로 잡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는 말에 키튼은 믿을 수 없어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로 합니다. 그곳엔 실제로 이디가 코바야시와 함께 작업 중이었습니다. 결국 용의자 4명은 키튼의 연인 이디가 인질로 잡혀있어 코바야시를 죽이지 못하고 다시 카이저소제의 작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번 작전을 전해 들은 용의자들은 그곳에서 살아서 돌아오기 힘들 거라는 대화를 나누며 항구에 도착해 작전을 준비합니다. 작전을 준비하면서 키튼은 버벌에게 안전하게 엄호만 하고 자신들이 돌아오지 못할 경우 돈을 가지고 이곳을 떠나라고 말합니다. 마침내 작전이 시작되고 준비된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던 그때 누군가 호크니에게 총을 발사하여 그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됩니다. 상황을 제대로 모르는 맥과 키튼은 마약을 찾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현재에서는 요원 쿠얀이 해변에서 시체를 발견하며 이 모든 일이 코바야시의 사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키튼과 맥은 마약이 배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화를 냅니다. 정신없는 상황에서 맥은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칼에 찔려 사망합니다. 이제 항구에는 그들이 카이저소제의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만이 남게 됩니다. 요원 쿠얀은 그들의 사망을 목격했는데 왜 도와주지 않았냐며 버벌에게 추궁하지만 그는 두려움에 도저히 총을 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버벌은 용의자들을 엄호하면서 카이저소제가 키튼을 사살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하자 요원 쿠얀은 지금까지 모든 일을 키튼이 계획한 것이라며 그가 범인임을 확신합니다. 그러면서 버벌에게 키튼과 절대 친구가 아니었으면 그에게 놀아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키튼은 바보이면서 불구인 버벌 자신을 이용한 것인지 요원 쿠얀에게 묻자 그는 바로 당신이 바보고 불구였기 때문에 이용당했다고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한편 병원에서는 범인의 몽타주가 완성되었으며 동시에 상처받은 버벌은 소지품을 챙겨 경찰서를 나갑니다. 요원 쿠얀은 범인을 잡아서 마음이 편해졌지만 버벌이 말했던 진술들이 왜 경찰서 게시판에 적혀있는지 당황스러워했습니다. 결국 버벌이 게시판을 보면서 모든 이야기를 꾸며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요원 쿠얀은 그를 찾으러 다급하게 뛰쳐나갔지만 버벌은 이미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버벌은 경찰서를 떠나면서 절뚝거리는 발걸음이 소름 돋게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꼬여있던 손도 마음대로 풀었으며 정상인처럼 라이터도 잘 켰습니다. 헝가리인의 진술로 그린 몽타주는 바로 버벌의 얼굴과 일치했습니다. 버벌 즉 카이저소제는 경찰서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코바야시의 차를 타고 유유히 떠나게 됩니다.
2. 버벌 킨트, 카이저 소제 이름의 의미
배우 케빈 스페이시는 이 영화에서 버벌 킨트와 카이저 소제 두 캐릭터를 연기하였으며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이 캐릭터의 이름에 각각 다음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우선 버벌 킨트의 버벌은 별명이고 킨트는 진짜 이름으로 버벌이란 영어 스펠링에서 유추하듯이 언어의, 말로 된, 구두의 뜻으로 말 하나만으로 영혼이 담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 경찰들이 그에게 완전히 속아 넘어갑니다. 그리고 킨트라는 이름은 중세 시대 플랑드르 지방 기사의 어린 시종이란 뜻으로 어린 아이라 해석해 보면 버벌 킨트라는 별명과 이름의 느낌은 거짓말에는 능하지만 사람 자체는 아이와 같아서 도저히 악당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인물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의 유명한 장면인 용의자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버벌 킨트는 가장 왜소하면서 연약해 보여 못된 악당이 될 수 없는 모습을 합니다. 케빈 스페이시의 또 다른 캐릭터 카이저 소제 중 이름에 속하는 카이저는 비록 스펠링은 다르지만 독일의 황제 카이저가 떠올라 거물 느낌이 납니다. 영화 속에서도 카이저 소제는 정식으로 출연하지 않으며 아무도 그를 만난 적은 없지만 용의자들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갱스터의 두목이며 모든 일을 주도하는 거대한 악으로 표현되어 카이저란 이름이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또한 감독이 직접 언급한 소제의 뜻은 튀르키예어로 떠벌이란 뜻이며 버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이름을 비교해 보면 카이저란 이름은 황제를 뜻하고 킨트라는 이름은 어리고 유약한 시중의 뜻하여 똑같은 이름의 의미와 반대되는 이름의 의미를 두 캐릭터에 잘 섞어 사용하였습니다. 영화 곳곳에서 이 이름으로 출연하는 배우 케빈 스페이시의 장면이 유머러스하면서 의미심장하기도 하여 이 두 이름이 영화의 핵심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3. 절름발이가 범인인 영화
2007년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카이저소제란 단어가 나온 다음에 본 영화로 어디선가 계속 들었던 절름발이가 범인이다라는게 이 영화의 주인공 버벌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에서 소개되기 전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시청한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는 사이 결말을 알게 된 만큼 많은 미디어에서 패러디까지 한 영화입니다. 용의자 사진을 찍는 장면에서 버벌을 제외한 4명의 용의자 시선과 손가락 방향이 버벌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보며 감독은 버벌이란 인물이 카이저소제라는 것을 암시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카이저소제가 굳이 경찰에 잡혀서 진술을 한 이유로 다른 공범에게 덮어 씌우려는 그의 치밀한 계획이라 보며 진짜 사기꾼은 모든 것을 거짓으로 말하지 않고 그들이 사기를 칠 때 약 20%의 진실을 섞어서 사기를 친다고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거짓은 언젠가 모순을 낳기 때문에 사람을 속이기 위해서는 꼭 진실이 섞여야만 합니다. 버벌 또한 요원들에게 진술을 할 때 진실과 거짓을 잘 섞어가며 그들을 농락했습니다. 한편 버벌이 경찰서를 나와 걷는 그림자씬은 누가 고안해 낸 건지 모르겠지만 볼 때마다 소름 끼치도록 놀랍고 단순히 절름발이가 범인이라는 반전만으로 영화를 본다면 뒤통수를 얻어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이 영화가 반전에 도달할 때까지 모든 과정이 진정한 묘미라고 봅니다. 다만 범죄에 관해서는 굉장히 치밀한 계획을 세웠지만 즉석에서 가명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이 약간 개연성이 떨어져 보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흥미로운 영상이 많다고 생각합니다.